당일 (1일차)
오전 9시 30분 병원 도착
수술 하기 전 자가혈청을 위한 피 채취
수술 전 시력검사 및 눈 상태 점검
이후 수술
수술은
녹색점 보면서 머리 위치 조정 -> 브러쉬로 각막 상피 제거 -> 녹색점보면서 레이저 조사 -> 보호렌즈 장착
이후에 뭐가 있긴할텐데 잘 기억은 안난다. 수술 당시 너무 무서웠다. 레이저 조사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시야가 흐려지는데 뭔가 이 수술로 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온 몸이 긴장되었다.
한 쪽 눈이 가려져도 두 눈을 뜨고 있으라 하고
항상 녹색점을 주시하고 녹색점이 사라져도 원래 있던 위치를 주시해야한다.
위 2가지 권고사항을 나는 모두 지키지 않았다.
두 눈을 모두 뜨지도 않았고 수술한 눈만 뜬 경우가 많았다
우측 눈 수술을 할 때, 레이저 조사 과정 중 나는 정신이 나가서 초점을 풀었다. 물론 레이저 조사기기의 아이트래커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차후 경과를 봐야할 듯.
수술을 마치고 맨눈으로 어머니를 쳐다봤는데.. 너무 잘보여서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시력 검사를 하는데 시력 검사를 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시야가 약간씩 흐려지는 것이 체감되었다.
처방전을 받고 1층 약국에서 약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약들을 넣는데.. 종류가 많고 병원에서 나누어준 메뉴얼과 약국에서 배부한 메뉴얼이 달라서 혼동이 좀 있었다.
전 날 수면이 부족한 상태였기때문에 나는 자가혈청이랑 안약 몇개를 투여하고 바로 낮잠을 잤다.
낮잠에서 일어났는데 몸에서 열이 올라오는게 마치 감기 몸살을 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집의 모든 빛이 너무나도 밝게 느껴졌다. 다행히 눈의 고통은 없다.
저녁을 먹고 해열제를 복용하고 자가혈청 및 안약을 투여하고 1시간 정도 뒤척거리다가 잠에 들었다.
2일차
여전히 열이 남아있다. 머리도 어지러워 수술 후 들으려고 샀던 소설 오디오북은 1/10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얼굴에 물을 묻히지도 못하는게 너무 싫었다. 클렌징폼으로 세수를 하고싶었지만 대신에 기름종이와 화장솜에 스킨을 묻혀 얼굴을 씻는다.
핸드폰화면은 밝다. 자연광은 말할 것도 없고 형광등 불빛도 너무 밝다.
자가혈청 뚜껑을 잘못 열어 2통이나 모두 쏟아버렸다.. 저 불쾌한 감촉의 안약이 가격이 한 통에 2만원인 것도 납득이 안가는데 그냥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3일차
열이 좀 남아있지만 몸은 거의 다 괜찮아졌다.
선글라스를 낀 채 10초 정도 핸드폰 화면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보려고 초점을 맞출때마다 금방 초점이 흐트러진다. 노트북화면도 마찬가지.
오디오북은 1편듣는것도 너무 지루하고 예전에 재밌게 봤던 유투브를 다시 재생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너무 세수가 하고싶어 보안경을 끼고 고양이 세수를 하였다. 여전히 눈가를 못 씻는건 너무 고통스럽다. 눈 주변의 기름 제거가 내가 세수하는 이유의 절반은 족히 차지할텐데 말이다.
4일차
열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제 형광등을 키고 보는 것도 괜찮다. 노트북, 핸드폰 화면도 무리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거울을보면서 내 눈 위에 씌워진 보호렌즈를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계속 보기에는 너무 무서워서 어제와같은 생활패턴을 반복하였다.
5일차
눈이 거의 정상이다. 직사광선 없는 실내에서는 예전과 같이 생활 할 수 있다.
지루함을 참기 힘들어, 회복기간 중(보호렌즈를 착용한 기간 중) 핸드폰 화면을 보는 것이 괜찮은지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안구만 건조하지 않게 해주면 괜찮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였다. 이 날부터 핸드폰을 보며 심심하지 않게 보냈다. 노트북으로 자외선 차단 안경 쇼핑도 하다보니 시간도 금방간다.
지루함이 사라진 탓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이전처럼 씻지 못한다는 사실도 딱히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를 만나 저녁에 산책을 나갔다.
6일차
보안경, 고양이 세수 그런거 없이 이전에 하던 것처럼 세수를 하였다. 아침부터 기분좋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는데 눈 주변을 비비다가 그만 왼쪽 눈의 보호렌즈가 빠져버렸다. 무언가 얇게 배인 것같은 느낌이 왼쪽 눈에 들었고 계속 감은 상태를 유지한 채 병원에 전화를 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았다.
담당자와의 통화 이후 병원을 내원하였고 얼마 안 있어 김태형 원장님이 검안을 하였다. 나는 보호렌즈가 빠지면서 왼쪽 눈에 상처가 난 것같다고 말하였고 김태형 원장님이 직접 살펴보시더니 별 이상 없다는 식의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우측도 보자하시더니 우측 보호렌즈도 제거를 해도 된다고 말하셨고 나는 그냥 제거를 부탁했다.
보호렌즈 제거 이후에는 첫 샤워도 하고.. 전혀 무리 없이 일상과 같이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자기 전에 넣는 젤 타입의 안약이 무척이나 거슬린다. 넣으면 되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몇 분 이후에는 인공눈물을 넣어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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